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다름슈타트에 사는 베르톨트 카우프만의 가족은 추운 겨울날에도 실내에서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지낸다. 난방기를 가동해서 그런 건 아니다. 거실에는 비상용 난방기가 있지만 켜는 경우는 드물다. 그가 집안 난방과 온수를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는 헤어 드라이어를 돌리는 정도의 양에 불과하다. 그의 집이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라 불리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특별한 난방 설비 없이도 따뜻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패시브 하우스 주택들이 독일 등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9일 보도했다. 패시브 하우스는 난방을 위해 석유·천연가스나 전기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태양열과
전자 제품에서 나오는 열,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온기 등을 이용해 실내를 데운다. 건물 지붕과 벽·바닥에는 두꺼운 단열재를 시
공한다. 유리창은 가스가 들어간 3중 겹유리로 돼 있다. 집안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냉기는 스며들지 못하게 철
저히 차단하는 것이다. 환기는 특수환기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실내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와 밖으로 나가는 따뜻한 공기가
흐르는 관이 나란히 배치돼 열 교환 비율을 90%까지 높인 장치다.
패시브 하우스는 1991년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오스트리아와 스칸디나비아 등으로 퍼져 현재 약 1만5000채가 지어졌다.
특히 독일에선 인기가 높아 프랑크푸르트에선 이 공법으로 지어진 학교까지 생겼다. 독일 주둔 미군도 이 공법을 이용한 막사 건
설을 검토 중이다. 유럽의회는 새로 짓는 건물의 경우 2011년까지 패시브 하우스의 기준을 충족하도록 권고했다. 그 사이 관련 기
술이 크게 발달하면서 건축비 부담도 많이 줄었다. 독일에서 패시브 하우스를 짓는 비용은 일반주택을 지을 때보다 5~7% 정도 더
들 뿐이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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